"코스피 2500으론 부족해"…지수 상승 베팅하는 '기관'

입력 2023-04-17 08:04   수정 2023-04-17 08:05


코스피가 25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는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반면 개인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상황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0~14일) 기관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를 157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지수를 두 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순매수 2위인 SK하이닉스(1247억원)과 비교하면 레버리지에 300억원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2571.49로 마감했다. 1주전에 비해 3.26% 올랐다. 코스피는 엿새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일주일간 1조8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은 인버스형 ETF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40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3위였다. 이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난다. 지수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해 '곱버스'로도 불린다.

증권가에서는 곧이어 공개될 주요 기업의 실적과 오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지수 향방이 갈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려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중단돼야 한다"며 "Fed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수는 당분간 2500선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수가 단기적으로 쉬어갈 수 있지만, 크게 하락할 요인도 없다"며 "업종별 이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기준금리를 다음 달에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7.5%로 집계됐다. 시장은 최종금리가 연 5∼5.25%까지 오르고서 오는 7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은행을 제외한 빅테크 기업의 경우 달러화 강세가 누그러졌기 때문에 향후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주요 기업이 1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할 업황에 대한 코멘트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반도체 관련주의 주가는 급등했다. 삼성전자의 감산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히자 반도체 업황 회복 시기가 앞당겨 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

박광남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하며 증시의 레벨을 끌어올렸다"며 "2차전지 업종이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가 쉬어가는 과정에서 반도체나 주변 업종들이 상승세를 이어받는다면 지수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해외 주요 기업으로는 △18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 넷플릭스 △19일 테슬라, IBM △20일 TSMC 등이 있다. 국내 기업 중 POSCO홀딩스와 현대건설 등은 오는 21일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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